몸도 마음도 꽁꽁 얼어버린 것 같던 겨울철 추위도 이제 한 풀 꺾인 것 같다. 찬 바람 속에 봄기운을 느끼는 건 나만의 착각일까? 출근길 목련 나무에 꽃몽우리가 이제 곧 봄이 올 거라고 이야기해 주는 것 같다. 반갑지 않은 미세먼지도 봄이 다가오면 점점 심해지는데, 그래서일까? 얼마 전부터 감기는 아닌 것 같은데 콧물이 아니 코가 줄줄 나온다. 시원하게 풀었다고 생각했는데 조금 뒤 다시 훌쩍거리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시도 때도 없이 계속 나오는 맑은 콧물은 감기 때문일까? 맑은 콧물이 나오는 원인과 치료 및 예방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맑은 콧물이 나오는 원인
감기로 인한 콧물은 초반에는 맑은 콧물이지만 점차 누런 콧물로 변한다. 보통 코감기가 걸렸을 때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영양섭취를 잘하면 보통 1~2주 정도 지나면 낫는다. 하지만 알레르기 비염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감기 초기에도 맑은 콧물이 나오지만 알레르기 비염 증상도 맑은 콧물이 있다. 맑은 콧물이 물처럼 주르륵 흐를 경우 수양성 콧물이라고 부르는데 코감기처럼 시간이 경과되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그 증상이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비염은 코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이 특정 물질에 대해 과민반응으로 나타난다. 맑은 콧물의 원인이 알레르기 비염 때문이라면 연속적인 재채기, 눈물, 가려움증, 피로감 같은 증상과 함께 동반해서 나타날 수 있다. 이런 특징적인 증상 외에 눈주위 가려움, 충혈, 두통, 후각 감퇴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고, 합병증으로 알레르기성 결막염, 중이염, 부비동염(축농증), 인후두염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유전적 원인과 환경적 원인이 합쳐져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으로,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체질(가족력)과 주위의 알레르기 유발 요소들이 상호 작용을 일으켜 나타난다. 부모 중 한쪽에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면 자녀가 알레르기 비염에 걸릴 가능성은 50% 정도고, 부모 모두에게 알레르기 비염이 있을 경우에는 약 75%로 증가한다고 한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악화요인은 기후변화, 감기, 공기오염, 스트레스 등이 있다.
치료 및 예방 방법
알레르기 비염 치료 방법에는 알레르기 항원을 피하는 1) 환경요법(회피요법), 2) 약물요법, 3) 면역요법이 있다. 1) 환경요법은 알레르기 질환 치료 시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이며 중요한 치료법이다. 알레르기 비염의 주요 항원인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애완동물의 털, 곤충, 곰팡이 등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불가능하더라도 최대한 피하도록 함으로써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는 것이다. 2) 약물요법은 환자의 주요 증상과 심한 정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치료하는데 가장 좋은 치료는 비강 분사 스테로이드 치료이다. 항 히스타민제, 비만세포 안정제, 점막 수축제, 국소용 항 콜린제 등이 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항 히스타민제는 알레르 비염의 재채기, 콧물에는 효과적이나 코막힘에는 효과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3) 면역요법은 원인이 되는 항원을 환자에게 소량부터 점차 농도를 높여가며 투여하고 환자의 면역반응을 조절하면서 증상을 경감 또는 제거하고자 하는 치료방법이다. 이 방법은 약물치료로 알레르기 증상이 조절되지 않거나 환자가 장기적인 약물치료를 원하지 않은 경우에 시행한다고 한다. 면역요법은 1년 이상 지속해야 효과를 볼 수 있고 보통 3~5년간 지속하지만 더 장기간 치료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앞에서 알아본 바와 같이 알레르기 비염 증상은 감기처럼 며칠 동안 약을 먹어서 바로 없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치료도 중요하지만 예방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는 증상이 없도록 해 주거나 있더라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해주는데 그 목표가 있기 때문에 철저한 환경관리 또한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의사로부터 처방받은 약물을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당연한 사항이고 증상이 조절되더라도 환자 스스로가 환경관리를 해야 한다. 먼지, 온도의 변화, 담배연기와 매연, 화장품, 스트레스 등을 피하고 꽃가루가 많은 계절에는 창문을 닫고 생활하며, 외출 시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애완동물이 원인인 비염 환자는 개, 고양이 등의 애완동물을 기르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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