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손목터널증후군의 원인과 증상, 자가진단법

회사 생활을 30년 정도 하다 보니 고질적인 질환이 생겼다. 하나는 심한 안구건조증, 거북목, 그리고 손목통증이다. 특히 손목통증은 컴퓨터 마우스를 근무 시간 내내 손에서 내려놓지 않는 업무 특성상 좋아지지 않고 점점 심해지는 것 같다. 또 퇴근 후 가사일을 하다 보면 가벼운 손빨래 정도는 수시로 하기 때문에 빨래의 물기를 비틀어 짜내다 보면 손목이 뜨끔거리고 영 좋지가 않다. 아마 대한민국의 주부라면 나와 같은 증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손목터널증후군의 원인과 증상, 자가진단법에 대해 알아보게 되었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원인

손목터널 증후군은 수근관 증후군이라 하고 손목 앞쪽의 작은 통로인 수근관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이 증가하면, 이곳을 지나가는 정중신경(median nerve)이 손상되어 이 신경 지배 영역인 손바닥과 손가락에 이상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평생 이 질환에 걸릴 확률은 50% 이상으로 알려져 있고, 팔에서 발생하는 신경 질환 중 가장 흔하다. 그렇다면 이 손목터널증후군은 왜 생기는 것일까? 첫 째,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수근관을 덮고 있는 인대가 두꺼워져 정중신경을 압박하게 되는 것이 가장 흔한 원인이라고 한다. 둘째, 반복적 가사노동에 의한 경우, 셋째, 컴퓨터 및 스마트폰의 사용으로 손목에 지나친 부담을 준 경우, 넷째, 감염이나 류머티즘 관절염, 통풍 등 활액막염을 초래하는 질환의 합병증 때문에, 그 밖에 원인으로는 수근 관절 주위의 골절이나 탈구 및 후유증, 그리고 수근관 내에 발생한 종양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한다. 

증상

터널증후군의 특징은 손목 통증과 함께 정중신경의 지배부위인 엄지, 검지 및 중지, 그리고 손바닥 부위의 저림 증상이 밤에 심해지는 것이다. 이런 증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손의 감각이 점점 떨어지고 손가락을 이용해 정교한 작업이 어렵게 된다. 손과 손가락 감각이 떨어지기 때문에 바느질이나 뜨개질과 같은 미세한 손가락의 움직임이 필요한 작업의 경우 자꾸 실수를 하게 되고 물건을 잡을 때도 손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질 않아 물건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는 것이다. 이처럼 손목터널증후군의 증상은 통증과 감각이상 및 운동 장애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이 질환이 어느 정도 진행이 된 상태라면, 엄지 쪽에 감각이 떨어져 엄지 근육의 쇠약 및 위축이 나타나기도 하고 손의 힘이 약해지고 손목을 잘 못쓰는 것과 같은 운동 마비 증세가 발생하기도 한다. 손가락 및 손바닥이 부은 것 같은 부종감을 호소하기도 하는데 실제적으로는 붓지 않는다. 찬물에 손을 넣거나 날씨가 추우면 손끝이 유난히 시리고 저린 증상도 흔히 관찰된다.

자가진단법

손의 감각이 떨어지거나 손목이 아프다고 모두 손목터널증후군은 아니다. 오히려 별다른 통증이 없는데도 터널증후군이 생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자가진단법을 통해 질환을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자가 테스트 방법에는 팔렌 검사라는 것이 있다. 먼저 양손을 가슴 앞쪽에 둔 뒤 손목을 아래쪽으로 90도 각도로 굽히고 손등을 서로 마주 댄 후 약 40초~1분 동안 유지하는데, 이때 감각이 없거나 통증이 있다면 손목터널 증후군일 가능성이 있다. 또 하나는 리버스 팔렌 검사(reverse phalen test)를 할 수 있다. 팔꿈치를 들어 손바닥을 마주 대고 손등을 최대한 굽힌 채로 서로 강하게 밀착시킨 자세를 약 1분 동안 유지하는데, 이 동작 시에 손이 저리거나 통증이 느껴지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핀켈스타인 검사라는 것이 있는데, 엄지손가락을 나머지 손가락으로 감싸 주먹 아래로 손목을 꺾는 동작으로 이때 통증이 발생하면 손목건초염을 의심할 수 있다. 통증 여부 및 강도에 따라 적절한 예방법이 필요한데, 경미한 증상이 나타날 때는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의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손목보호대를 착용하거나 찜질을 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약물 및 주사치료나 수술을 할 수도 있다.